기 : 여긴...
어디지?
고용주의 명령은
그때그때 들어야 하는데,
큰일이야. 이대로
아군과 합류하지 못하면...
아아, 배고프다...
라스 : ......
기 : 우왓!
어라, 너...
혹시 초원의 백성이야?
라스 : ......
너, 이름은?
기 : 쿠툴라족의
전사인 기야!
라스 : 쿠툴라...?
기 : 그래!
사카의 3대 부족 중 하나,
【잿빛 늑대】 다얀님이
이끄시는 쿠툴라족이라구!
라스 : ...나는 라스.
기 : 라스?
저기 라스... 너
설마 쿠툴라족은 아니지?
라스 : ......
기 : 족장님의 아들 중에도
라스라는 녀석이 있거든.
내가 어릴 때 부족을 떠나서
얼굴은 잘 모르지만...
라스 : ...와라.
기 : 응?
라스 : 길을 잃었잖나.
...따라와라.
기 : 도, 도와주는 거야?
정말로? 공짜로?
라스 : 동족을 저버릴 순 없지.
기 : 고, 공짜로 길 안내를
해 준다니...
라, 라스 너
엄청 좋은 녀석이었구나!!
나, 사카의 백성이라
진짜 다행이야...
라스,
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게!
라스 : ......
기 : 저기, 라스.
라스 : ......
기 : 야, 라스!
라스 : ...듣고 있다.
무슨 일이지?
기 : 그 린이라는 사람,
사카의 백성 아냐?
뭔가 입고 있는 옷도
좀 비슷하고,
느껴지는 바람도...
우리랑 비슷한 것 같은데?
라스 : ...그래.
로르카 족장의 딸,
린이다.
기 : 로르카족...?
난 들어본 적이 없는데.
왜 그런 사람이
리키아 귀족이 됐대?
라스 : ......
기 : 뭐야. 라스는 작년에
그 사람이랑 여행도 했다며?
그런 건
아무것도 모르는 거야?
라스 : ...린은 동족이다.
신분이 바뀌어도
그건 변하지 않아.
기 : ...그래.
그렇지.
목숨을 걸고 동족을 지키는 게
사카의 전사니까.
라스 : 너는...?
기 : 어?
라스 : 너는 어째서...
부족을 떠났지?
기 : 나는
사카 제일의 검사가 될 거야!
나, 활쏘기는 완전 엉망이라서
사냥도 제대로 못 했는데...
검은 꽤 잘 쓴다고
족장님이 말해 줬어.
라스 : ......
기 : 그러니까, 수행해서
더 강해질 거야.
족장님과 가족들을
이 검으로 지킬 거라구.
라스 : ...그렇군.
기 : 라스!
저기, 라스!
근처에 있지?
라스 : ...무슨 볼일이냐.
기 : 역시 있었네.
너가 말한 거
정말이었구나.
동족을 저버릴 순 없지, 라는 거.
지금까지도 내가 위험할 때
뒤에서 구해 준 거지?
라스 : 볼일이 없다면... 이만 가겠다.
기 : 기, 기다려!
있잖아, 나도 같이
싸우게 해 주라!
라스 : ......
기 : 나, 너한테 빚진 거
아직 안 갚았잖아.
그리고 나한테도
동족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.
라스 : ......
기 : 나, 나도 사카의 전사야.
너를 돕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어.
라스 : ...그렇군.
너는 전사였지.
알았다. 그렇게 하지...
기 : 좋았어!
잘 보라고, 라스.
내가 사카의 전사라는 걸
제대로 보여 줄 테니까!
라스 : ...간다.
뒤처지지 마라.
기 : 자, 잠깐만!
난 전장에서도 발로 뛰어야 하는데?
좀 봐주면 안 되냐?
라스!
기다려 달라니까!